서울시립미술관 /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2023년 07월 04일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오던 날, 정윤님, 동현님, 성희님과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를 감상하러 갔습니다.





2-3-1층 순으로 전시를 보는 것을 가이드 받았습니다. 이유는 에드워드의 작품을 시간 순으로 전시해놓았기 때문인데, 덕분에 작가의 성장기를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으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진 촬영이 제한적으로 가능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였네요.





전시 내적으로 만족했던 부분은 러프스케치와 최종작품을 병치해 놓음으로써 채색이 진행되며 달라진 부분을 비교해가며 감상할 수 있는 점, 또한 작가의 메모노트를 통해 작가 개인의 생각들을 상세히 엿볼 수 있는 점이였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기록 노트의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사실 호퍼는 작품에 대한 기록을 섬세하게 진행한 사람은 아니였습니다. 다행히 그의 아내인 조세핀 호퍼의 도움과 희생 덕분에 호퍼의 작품은 후대에 선명히 남을 수 있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의공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기부터 그는 자화상과 손의 세밀한 묘사, 명암의 사용 등에 있어서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시도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채색이 진행된 작업들보다 콩테로 작업한 명암 표현이 돋보였습니다. 마치 호퍼의 스케치를 보고 있으면 아무런 편견없이 중립된 입장에서 작업을 감상을 권하는 느낌이였습니다.





파리에서의 생활, 뉴잉글랜드 여행, 조세핀 호퍼와의 여러 여행을 거치며 호퍼는 전시의 이름처럼 길 위의 다양한 사람들의 미묘한 감정, 표정을 표현함과 동시에 빛과 그림자의 섬세한 명암처리가 가능한 사실주의 작가였습니다. 특히 1929년에 완성된 철길의 석양은 역광을 통한 대비를 사용하여 긴장감과 여유가 공존한 작품이였습니다. 또한 무지개색을 사용하면서 촌스럽지 않게 풀어낸 이 작품에서 색에 대한 감각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많은 창문이 나옵니다. 창문은 안과 밖을 연결하기도 하지만 바깥과 안을 분리하는 도구로도 사용되는데, 창문은 도시화로 인하여 인구가 급증했을 때였습니다. 따라서 창문 안쪽의 공간과 창문 바깥에서 생활하는 도심 속 사람들을 대비했습니다. 나아가 도시와 자연의 대비를 통해 급격한 도시화에 대한 상실감 및 슬픔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하죠. 마지막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거울'로 활용되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호퍼는 친구의 권유에 따라 잡지사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는데, 이때의 경험이 녹아들어 일러스트스러운 작업들을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작업들의 초안작업 시 깔끔한 외형선, 명암처리에 사용된 굵은 선이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호퍼의 <길 위에서> 전시를 보며 저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빛에 대한 섬세한 처리방식이였던 것 같습니다. 호퍼는 명암과 대비를 통해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점을 의도적으로 부각시켰습니다. 디자이너로서 호퍼가 중시했던 빛과 대비를  저 또한 십분 활용하여 의도를 담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호퍼의    대표작인 햇빛 속의 여인을 보여드리며 더 좋은 전시로 다시 찾아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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