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트랜드가 존재하는가?

2022-03-24

우리는 흔히 트랜디한 디자인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물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대략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애플을 필두로 미니멀리즘이 유행하기도 했고

요즘은 맥시멀리즘이라는 개념이 유행하기도한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트랜드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유행을 만드는 제품들이 있다.


오늘 우리는 그런 제품들을 만나보고 

느끼면서 왜 트랜드와 상관없이 팬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사랑 받는 제품이

존재하는 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볼 것이다'


오늘의 투어 일정은 아래와같다.


오전

1. 두오모앤코

2. 더콘란샵


오후

3. 젝슨카멜레온

4. 루이스폴센


오전에는 강남의 럭셔리한 수입 브랜드.

오후에는 트랜디하다라고 하는 성수동에 위치한

잭슨카멜레온과 루이스폴센을 방문한다.


오전 9시30분 

두오모앤코의 오픈시간에 맞춰 강남구 논현동에 4명의 고스인이 모였다.


두오모앤코의 오픈시간에 맞춰 강남구 논현동에 4명의 고스인이 모였다.

두오모앤코는 지상 10층 지하 4층 총 14층 규모의 럭셔리 브랜드 쇼룸이다. 

입점해있는 브랜드가 총 25개이고 가구, 조명, 욕실, 주방에 놓일 수 있는 제품들을 전시중이다.

(물론 판매도..)


우선 10층으로 이동해서 차례로 내려오면서 관람 하기로했다.


아침부터 피곤힌 직장인들...


10층의 월터놀은 술직히 가구보다 쇼룸의 전경에 반했다. 

 

아침부터 피곤한 몸들이었는데 탁 트인 경관의 쇼룸을 보고


"와~~~~~~ 여기서 작업하고 싶다."

(이런 멋진 경관을 보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니..)


하지만 정말로 아무도 없는 강남의 고층 사무실에서 한참동안

현실과의 괴리를 느끼며 그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현타를 느끼고는 아래로 한층씩 내려갔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욱 비현실적인 가격의 제품들이 기다린다는 사실을 간관한채...)

두오모앤코는 유럽의 프리미엄급 제품들을 주로 전시하고있다.

만져보고 앉아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음껏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수많은 이미테이션을 만들어낸 오리지널 디자인을 직접 마주하며

디자이너로서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여기 전시된 제품의 소재와 마감의 퀄리티가 높긴 하지만 

이렇게 높은 가격이 합리적인가 하는 소비자적인 생각.


또 한편으로는 제품 디자이너로서 가격을 생각하지않고 높은 가격의 

재료와 생산방식을 사용한다는 부분에서 부럽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멋있는 디자인을 하더라도 생산방식과 재료 선택에서 완성도의 큰 차이를 보인다.)

멋진 제품들을 더 즐기고 싶었지만 

다음 행선지 역시 매우 기대되는 곳이었기에 

서둘러서 자리를 옮겼다.



다음 장소는 멀지않은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더콘란샵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본 저 의자가 전시된 바로 그곳이다.


더 콘란샵은 롯데백화점과 함께 운영되는 곳이다.


앞서 방문한 두오모앤코보다는 다소 대중적인 분위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백화점과 함께 있어서 그런듯한데

(가격은 그렇지 않더라는..)


이곳은 가구 조명 이외에도 소품들의 비중도 높아서 좀 더 보는 맛이 있었다.




콘란샵은 그야말로 인테리어 인스타그래머들의 소품 창고라고 할 수 있겠다. 

이곳에 모아놓은 아이템들이야말로 트랜디하다고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최애템들이다. 


'그렇다면 이런 아이템들이 진짜 트랜디한 것인가?'


트랜드란 무엇이길래 우리는 그 트랜드에 집착하는가

공교롭게도 이곳에 전시된 제품들은 대부분 오래전에 디자인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매년 새로운 디자인을 발표하는 전자제품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오래지나도록 사랑받는 이러한 디자인들에 우리는 더욱 열광하고 큰 비용을 지불한다.


오늘 우리는 이런 디자인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 한다.


오전에 체험한 제품들과 분위기에 흥분한 상태로 

우리는 성수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후는 성수동의 세상 힙한 분위기에 

사진도 많이 찍지 못하고 즐겼던것같다.


오후에 방문한 성수동의 젝슨카멜레온은 

한국의 브랜드로 쇼파를 중심으로 기타 가구들을 제작한다.


독특한 디자인의 페블쇼파로 국내 디자인 제품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카피품들을 만들어내는 가구 디자인 회사가 아닌가 싶다.

(한국 가구를 카피하는 한국 가구)


잭슨카멜레온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럽 디자인 제품들이 고퀄리티의 제품들인가?

카피되는 제품들 중에는 퀄리티면에서 원본에 꿀리지 않는(?) 제품들도 있다

제작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와 디자인의 중요성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야기는 학생 때부터 계속 해오던 반복적인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인정해주는 문화가 부족하고 

디자이너를 대접해주는 풍토가 부족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일으킬 수 없고

등등..


그런 이유로 최근에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창업을 시도한다.


자신의 개성을 중요시여기고 기업에 존속되지 않는것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과연 그런 제품들이 얼마나 매력적일까?'


개인공방이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나온 제품들을 "사고싶은"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던것같다.


아래 마지막 업체를 보고 이 이야기를 계속해보자.


루이스폴센은 1874년 덴마크에서 시작된 브랜드이다. 

100년도 훌쩍 넘은 조명 브랜드이다. 


지금도 그곳에서 제품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있겠지만

지금도 판매 중이고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1920년대에 디자인되었다.

하하..


그야말로 100년전 디자인..

지금도 그 제품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랜디한 집 인테리어에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 되어있다.


트랜드라는 것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은 바보같은 질문이긴 하다.

트랜드가 있으니 우리가 고민을 하는것이니까

그러나 그 트랜드가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항상 새롭고 혁신적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사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는 그럴 필요가 없고 

100년 전이나 지금의 우리나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그리 다르지 않다.

아름다움이 무엇인 지에 대한 감각이 있다면 

트랜드라는 것에 집착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퀄리티와 캐릭터


요즘 캐릭터를 강조한 디자이너들이 많은 창업을 한다.

자신의 제품과 디자인에 심취한 경우가 많은데,


사실 캐릭터가 있는 것 만큼이나 퀄리티가 동반되어야 한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제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환영 받아야 할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디자인 홍수 시대에 

보다 높은 퀄리티의 제품들이 이렇게 

롱런하는 것들을 바라보면서

겸손하게 나 자신을 들어다 보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회사의 방향성도

단가에 맞는 디자인을 해주는 것이 아니다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만드는 

모든 과정을 소화한다.

그러려면 오늘의 교훈을 꼭 기억하고

지속적인 훈련과 교육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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